[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이천지역 주민들이 4일 송파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군부대를 이천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반발해 한국토지공사 앞에서 4시간여 동안 집회를 갖고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진입을 막았으며 경찰과 주민들간 충돌로 장애인 등 주민과 경찰 여러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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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이천지역 주민들이 4일 송파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군부대를 이천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반발해 한국토지공사 앞에서 4시간여 동안 집회를 갖고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진입을 막았으며 경찰과 주민들간 충돌로 장애인 등 주민과 경찰 여러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이전반대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께 성남시 분당구 토공 사옥 앞 공터에서 주민 2천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부대 이전 결사반대 범시민 규탄대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국가안보에 대한 님비라는 시선을 의식한 듯 신도시에 등 떠밀린 군부대 이전 결사반대라고 쓴 현판과 이천시민은 군인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문구를 들고 나왔고 상당수는 예비군복와 모자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주민들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한데 대해 토공 사장 면담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정문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주민들은 피켓과 만장 깃대로 내리치고 물병, 흙 등을 던지고 소화기를 뿌렸으며 40여명은 사옥에 들어가려고 담을 넘었다가 격리차원에서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자 물대포를 서너 차례 쏘며 저지했고 이 때 휠체어를 타고 있던 장애인 2명 등 일부 주민이 물 세례를 맞고 쓰러졌다.
경찰은 토공 주변에 20개 중대 2천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사옥을 봉쇄했다.
비대위 조철현 집행위원장은 집회에서 낭독한 대정부 투쟁선언문에서 "군부대 이전이 개발논리에 밀려 이뤄지는 것으로 각종 규제를 받아온 이천에 또 하나의 족쇄를 채우려는 행위"라며 "일방적으로 발표된 이전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최후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규택(이천.여주) 의원은 "국방부도 책임이 없다고 하고 토공도 책임이 없다고 하니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으며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에 신도시를 짓겠다고 송파로 군부대를 이전한다면 받아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하이닉스 증설을 거부한 이유가 팔당상수원 보호였는데 군부대에서 대량의 오수(하루 1천400t)와 폐기물(연간 2천t)이 배출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하이닉스 증설에서 문제삼았던 구리배출 농도만 해도 하이닉스의 70배"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장애인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석해 군부대 이전예정부지 내에 장애인 종합체육시설(장애인 선수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항의했다.
이 의원과 조 시장, 비대위 집행부 등 다섯 명은 이날 토공 김재현 사장과의 면담에서 이전 철회를 요구했고 김 사장은 "토공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국방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원칙적으로 답변했다. 양측 면담 중 한때 감정섞인 고성이 오갔다.
주민들은 양측 면담이 끝난 뒤 5시 40분께 전세버스편으로 해산했다.
이날 집회는 국방부가 송파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특전사를 비롯한 군부대 세 곳을 이천시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토공은 송파신도시 시행자로 국방부와 군부대 이전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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