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봉사현장 (연천·평창=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눈으로만 읽으려고 하지 말고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자, 눈을 감고..." 지난 17일 오전 경기 연천고 3층 한 교실. 교단에 선 김형우(24.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05학번)씨가 지문을 읽어주면서 `팁을 주자 ...
서울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봉사현장
(연천·평창=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눈으로만 읽으려고 하지 말고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자, 눈을 감고..."
지난 17일 오전 경기 연천고 3층 한 교실. 교단에 선 김형우(24.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05학번)씨가 지문을 읽어주면서 `팁을 주자 수업을 듣던 22명은 일제히 눈을 감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하던 하정희(19)양은 "교과서 지문을 읽을 때 이런 방법으로 해보니 이해가 훨씬 빠른 거 같다"라며 `선생님이 일러주는 공부법을 부지런히 메모했다.
이날 연천고 교실 4곳에서는 언어와 외국어, 수리, 사회ㆍ과학탐구 영역의 수업이 각각 진행됐다.
교단에서 `열강하는 이들은 서울대 학생봉사단체인 `서울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소속 학생들.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은 방학 때마다 소외지역을 찾아 학생들에게 과목별 공부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시간 관리법 등 자기관리 노하우 전수와 진로 적성 검사·분석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준행(22.서울대 전기공학부 07학번)씨는 "여느 학교 수업처럼 의자에 앉아 있지만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방학이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가 정말 강하다"고 귀띔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서울대에 가고 싶다"는 연천고 김영진(19)군은 "유능한 선생님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앞으로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줘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강원 평창고의 한 교실에서는 같은 봉사단체의 진행으로 `자원개발과 환경보전에 관한 국제 협력 증진 방안을 주제로 한 모의 유엔 회의가 열렸다.
15명의 학생들은 3명씩 팀을 이뤄 한국, 중국, 프랑스 등 5개국 대표를 맡았다.
중국 대표를 맡은 유혁준(19)군은 "선진국들은 자기네 발전 과정에서는 환경을 오염시켰으면서 이제는 중국이 자신들이 했던 일을 그대로 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이를 문제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다른 국가 대표들이 웅성거리자 진행을 맡은 조원형(29.서울대 언어학과 박사과정)씨가 "각자 발언권을 얻어서 얘기하라"며 중재에 나섰다.
한국 대표 전덕재(19)군이 "모의 유엔 회의를 통해 다른 여러 나라의 상황이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자 조씨는 "이런 회의는 상대를 이해하는 폭을 세계적인 범주로 확대해보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19일까지 3박4일간 경기 연천고와 강원 평창고, 경남 남지고 등에서 진행된다.
현장을 방문한 장재성 학생처장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의 활동을 더 활성화해서 지역사회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학생들의 활동을 뿌듯해했다.
hanajjang@yna.co.kr
취재:장하나 기자(사회부), 편집:심지미 VJ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봉사현장 (연천·평창=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눈으로만 읽으려고 하지 말고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자, 눈을 감고..." 지난 17일 오전 경기 연천고 3층 한 교실. 교단에 선 김형우(24.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05학번)씨가 지문을 읽어주면서 `팁을 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