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탄 불길 피하다 벼랑서 추락..순식간 아수라장 주최 창녕군 안전조치 허점 책임시비 일듯 (창녕=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정월대보름인 9일 오후 6시 20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해발 757m)에서 억새태우기 행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려다 등산객들이 벼랑에서 떨어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
(창녕=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정월대보름인 9일 오후 6시 20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해발 757m)에서 억새태우기 행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려다 등산객들이 벼랑에서 떨어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30여명이 다쳤다.
사고는 행사진행요원들이 억새에 불을 붙이는 갑자기 불어닥친 역풍을 타고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와 등산객들이 급히 피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 측이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놓고 책임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산봉우리에서 50여m 지점에 있었다는 이모(28)씨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 촬영 중이었는데 불길이 갑자기 크게 번지자 뒤쪽에서 사람들이 사람이 떨어졌다며 소리를 질렀다"며 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불이 크게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어서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들렸으며 완전히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창녕군 등 행사진행 본부는 안전사고 소식을 알리면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하산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행사장에 있던 1만5천여명의 상당수가 날이 어두운 가운데 사고와 불길에 당황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던 것으로 미뤄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 측은 "당시 민원 필수 요원을 제외한 500여명의 직원들이 산 일원에 배치했다"며 "안전 조치를 한다고 했지만 갑작스런 돌풍으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가 났을 때 산 정상에는 행정 48명, 소방 20명, 경찰관 46명 등 114명이 있었다고 전해 전체 안전요원 배치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2명이 있었다는 현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녕군이 주최하고 배바우산악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1995년부터 국태민안 등을 기원하며 행사를 열어 왔으며, 2006년에 이어 올해 6번째 개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망자(여자 3명, 남자 1명)와 이모(48.여.김해 거주)씨 등 대부분 화상을 입은 30여명의 부상자를 마산 삼성병원과 창녕 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추가 실종과 사망자가 있는지 사고 현장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망.실종자 및 부상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창녕군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조치 소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ymkim@yna.co.kr
촬영 : 이정현 VJ, 편집 : 이규엽 기자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역풍 탄 불길 피하다 벼랑서 추락..순식간 아수라장 주최 창녕군 안전조치 허점 책임시비 일듯 (창녕=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정월대보름인 9일 오후 6시 20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해발 757m)에서 억새태우기 행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려다 등산객들이 벼랑에서 떨어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