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몸 전체를 뒤덮은 상앗빛 털과 성인 무릎을 훌쩍 넘는 키, 펄럭이는 귀까지 7마리의 어린 견공들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다. 사람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사육장 창살 앞에 모여들어 재롱을 피웠다. 165평방미터 정도의 넓은 '유견(幼犬 )놀이터'에 4마리, 3마리씩 각각 분리 합사된 이들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
[노컷] 몸 전체를 뒤덮은 상앗빛 털과 성인 무릎을 훌쩍 넘는 키, 펄럭이는 귀까지 7마리의 어린 견공들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다. 사람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사육장 창살 앞에 모여들어 재롱을 피웠다.
165평방미터 정도의 넓은 '유견(幼犬 )놀이터'에 4마리, 3마리씩 각각 분리 합사된 이들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비슷했다. 한 마리가 사람을 향해 뛰어오르면 나머지도 뛰어올랐다. 아무도 지지 않았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기본이다. 쟁반에 담긴 물을 먹는 것까지 시차만 있을 뿐 비슷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복제에 성공한 예비 마약 탐지견들이다. 캐나다산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체이스)의 체세포를 수십 마리의 대리모 개(도사견)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복제에 성공했다. 체이스는 관세청 최고의 마약 탐지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컷이다. 따라서 새끼 7마리도 모두 수컷이다. 아직 고유 이름이 없다. 1번부터 7번까지 번호로 불리운다. 정규 훈련 과정에 들어가면 이름을 지어줄 것이라고 관세청 관계자가 전했다.
▶7마리 예비 마약 탐지견 1차 테스트 통과
관세청은 17일 지난해 말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탄생된 세계 최초의 마약 탐지견 7마리가 1차 선발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
'투피(미래의 강아지)란 이름의 이들 예비 마약 탐지견들이 거친 시험은 우선 ‘우성 선별 시험(Campbell Test)’. 어린 강아지들이 우성인지 열성인지 판단하는 실험이다. 다음으로 ‘리더 선별 시험(Toman Litter Test)’을 치렀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들 모두 ‘지도자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성 시험(Mirror Test)’을 통과했다. 이는 견공들이 거울에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시험이다. 우수한 견공일수록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꼼짝 않고 똑바로 바라본 뒤 일어나서 올라타는 등 반응을 보이다 다시 조심스럽게 거울에서 물러난다고 한다.
▶탐지견 복제로 마약 적발 효과 상승 기대
관세청은 "예비 마약 탐지견에 체세포를 제공한 ‘체이스’가 마약류 적발에 있어 탁월하다"며 "지난 2005년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되려던 MDMA 10정(100만 원 상당)과 메스암페타민 0.1g(시가 30만 원) 등의 마약류를 낚아채기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관세청은 ‘체이스’처럼 우수한 마약 탐지견을 다른 개와 교배시키는 방법 등으로 예비 탐지견을 생산해왔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최근까지 밖에서 사오거나 자체 번식을 통해 모두 236마리의 탐지견을 훈련시켰으며, 이 중 75마리를 현장에 투입했다. 약 30%의 성공률이다.
그러나 7마리의 복제 예비 탐지견이 모두 시험에 통과함으로써 앞으로 성공률을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관세청의 계획이다. 허용석 관세청장은 “예비 마약 탐지견들에 대해 앞으로 16개월 정도의 정규 훈련 과정을 거쳐 내년 7월쯤 현장에 본격 투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해 4월 서울대 수의대학 동물복제팀과 협력해 ‘체이스’의 체세포를 도사견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마약 탐지견 복제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10월과 11월에 각각 2마리와 5마리를 생산했다.
[노컷] 몸 전체를 뒤덮은 상앗빛 털과 성인 무릎을 훌쩍 넘는 키, 펄럭이는 귀까지 7마리의 어린 견공들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다. 사람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사육장 창살 앞에 모여들어 재롱을 피웠다. 165평방미터 정도의 넓은 '유견(幼犬 )놀이터'에 4마리, 3마리씩 각각 분리 합사된 이들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